February 26, 2007

성경해설 (사순 제 1주 : Lent 1'st week)_1

본 포스트의 내용은 대구 대교구 구미 신평본당에서 만들고 배포한 성경 해설의 내용을 그대로 올립니다.
원 자료 작성 : 신평 천주교회 교육위원회 (자료 : 성서와 함께)


신명기 (총 34장, 959절)


  • 신명기란?
본래 히브리인들이 지은 신명기 이름은 책의 첫 구절인 "엘레 하 드바림 (이것은 ... 말이다)", 또는 줄여서 "드바림"이었어요. 그런데 70인 역 성서는 이 책을 "듀테노미온"이라 불렀어요. '두번째 율법'이란 뜻이지요. 아마도 그 번역자들은 이 책이 앞의 책에 나온 율법들을 반복해서 말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이름을 붙인 것 같아요. 중국어 성서도 70인 역 성서의 추지를 따라, "하느님의 가르침을 되풀이하여 쓴 책"이란 뜻을 담은 "신명기(申命記)"라 지었어요. 우리말 성서 이름도 그 이름을 그대로 옮긴 것이구요.

누가 언제 썼나요?
신명기의 저자도 분명치 않아요. 그렇지만 신명기는 오경의 첫 네 권과는 다른 저자가 쓴 것입니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신명기는 여호수아서, 판관기, 사무엘 전후서, 열왕기 전후서까지 이어지는 긴 역사서 (흔히 신명기계 역사서라 부름)의 첫 부분에 해당 되어요. 그러면 누가 이 긴 역사서를 썼는가? 그들의 정체는 분명치 않지만, 학자들은 편의상 '신명기 사가' 또는 '신명기 학파'라 부릅니다. 그들이 신명기에 처음손댄 때는, 신명기를 꼼꼼히 살펴볼 때, 북 이스라엘은 멸망하고 남 유다는 존속하고 있었던 기원전 7세기경으로 여겨져요. 아마도 그들은 멸망의 위기에 처한 유다를 하느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새롭게 세우려는 선각자들이었다고 할 수 있어요. 신명기는 한 번에 다 쓰이지 않고 여러 차례 손질되면서 확충되었어요. 마지막으로 완성되고 모세오경의 마지막 권으로 묶여진 때는 기원전 5-4세기 경이죠.

왜 쓰여졌나요?
신명기는 한마디로 모세의 설교집이라 할 수 있어요. 모세는 광야를 거쳐오면서 행한 지난 날의 기억을 되살리면서,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는 더 이상의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백성들을 간곡하게 타이르지요. 그가 이야기 하는 내용의 핵심은 언제 어디서나, 특히 위기에 처할 때에도 탈출(에집트)의 하느님 야훼만을 믿고 따르며 그 분이 일러주신 말씀과 율법을 준수해야 살 길이 열린다는 것이에요. 다시 말해 신명기는 이스라엘 율법의 최고 권위자인 모세의 입을 열어 이스라엘이 죽지 않고 '살 수 있는 길'을 제시한 거지요. 그리하여 광야 세대 뿐 아니라 후손들이 이러한 내용을 잘 알아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땅에서 오래오래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가르침을 역설하고 있답니다.

신명기는 왜 중요한 가요?
첫째, 오경의 한 부분이자 총정리 하는 글이기에 오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해요. 두 번째로, 앞에서 말했듯이 신명기는 신명기계 역사서의 머리글에 해당하기 때문에 신명기는 신약성서에 83회나 인용될 정도로 아주 많이 인용된 구약성서에요. 그런 점에서 신명기는 신구약성서를 잇는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새김과 나눔]
신명기는 모세의 마지막 설교로 유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람의 유언을 듣는 마음으로 신명기를 다시 읽으시면서 그 느낌을 나누십시오.

December 27, 2006

창세기(Genesis) 18장

  1. 야훼께서는 마므레의 상수리나무 곁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아브라함은 한창 더운 대낮에 천막 문 어귀에 앉아 있다가
  2. 고개를 들어 웬 사람 셋이 자기를 향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그들을 보자마자 천막 문에서 뛰어 나가 맞으며 땅에 엎드려
  3. 청을 드렸다. "손님네들, 괜찮으시다면 소인 곁을 그냥 지나쳐 가지 마십시오.
  4. 물을 길어 올 터이니 발을 씻으시고 나무 밑에서 좀 쉬십시오.
  5. 떡도 가져 올 터이니 잡수시고 피곤을 푸신 뒤에 길을 떠나십시오. 모처럼 소인한테 오셨는데, 어찌 그냥 가시겠습니까?" 그들이 대답하였다. "아! 그렇게 하여 주시겠소?"
  6. 아브라함은 급히 천막으로 들어 가 사라에게 고운 밀가루 세 말을 내다가 반죽하여 떡을 만들라고 이르고
  7. 소떼가 있는 곳으로 달려 가 살이 연하고 맛있어 보이는 송아지 한 마리를 끌어다가 종에게 맡겨 빨리 잡아서 요리하게 하고는
  8. 그 송아지 요리에다가 엉긴 젖과 우유를 곁들여서 손님들 앞에 차려 놓고, 손님들이 나무 밑에서 먹는 동안 그 곁에 서서 시중을 들었다.
  9. 그들이 아브라함에게 "부인 사라는 어디 계시오?" 하고 묻자, 아브라함은 사라가 천막에 있다고 대답하였다.
  10. 그러자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내년 봄 새싹이 돋아날 무렵, 내가 틀림없이 너를 찾아 오리라. 그 때 네 아내 사라는 이미 아들을 낳았을 것이다." 사라는 아브라함이 등지고 서 있는 천막 문어귀에서 이 말을 엿듣고 있었다.
  11. 아브라함과 사라는 이미 나이 많은 늙은이였고 사라는 달거리가 끊긴 지도 오래였다.
  12. 그래서 사라는 속으로 웃으며 "내가 이렇게 늙었고 내 남편도 다 늙었는데, 이제 무슨 낙을 다시 보랴!" 하고 중얼거렸다.
  13. 그러자 야훼께서 아브르함에게 말씀하셨다. "사라가 다 늙은 몸으로 어떻게 아기를 낳으랴고 하며 웃으니, 될 말이냐?
  14. 이 야훼가 무슨 일인들 못하겠느냐? 내년 봄 새싹이 돋아날 무렵에 내가 다시 찾아 오리라. 그 때 사라는 이미 아들을 낳았을 것이다."
  15. 그러자 사라는 겁이 나서 웃지 않았다고 잡아뗐으나, 야훼께서는 "아니다. 너는 분명히 웃었다." 하시며 꾸짖으셨다.
  16. 사람들은 길을 떠나 소돔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이르렀다. 아브라함도 그들을 배웅하느라고 같이 왔다.
  17. 야훼께서는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셨다. "내가 장차 하려는 일을 어찌 아브라함에게 숨기랴?
  18. 아브라함은 강대한 민족이 되고 세상 민족들은 아브라함의 이름을 부르며 서로 복을 빌 것이 아닌가?
  19. 나는 그로 하여금 그의 자손과 그의 뒤를 이을 가문에게 옳고 바른 일을 지시하여 이 야훼의 가르침을 지키게 하려고 그를 뽑아 세우지 않았던가? 그러니, 나는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것을 그대로 이루어 주어야 하리라."
  20. 이렇게 생각하시고 야훼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소돔과 고모라에서 들려오는 저 아우성을 나는 차마 들을 수가 없다. 너무나 엄청난 죄를 짓고들 있다.
  21. 내려가서 그 하는 짓들이 모두 나에게 들려 오는 저 아우성과 정말 같은 것인지 알아 보아야 하겠다."
  22. 그 사람들은 걸음을 옮겨 소돔 쪽으로 갔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그냥 야훼 앞에 서 있었다.
  23. 아브라함이 다가 서서 물었다. "당신께서는 죄없는 사람을 죄인과 함께 기어이 쓸어 버리시렵니까?
  24. 저 도시 안에 죄없는 사람이 오십 명이 있다면 그래도 그 곳을 쓸어 버리시렵니까? 죄없는 사람 오십 명을 보시고 용서해 주지 않으시렵니까?
  25. 죄없는 사람을 어찌 죄인과 똑같이 보시고 함께 죽이시려고 하십니까?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이라면 공정하셔야 할 줄 압니다."
  26. 야훼께서 대답하셨다. "소돔성에 죄없는 사람이 오십 명만 있으면, 그 죄없는 사람을 보아서라도 다 용서해 줄 수 있다."
  27. 그러자 아브라함이 다시 말했다. "티끌이나 재만도 못한 주제에 감히 아룁니다.
  28. 죄없는 사람 오십 명에서 다섯이 모자란다면 그 다섯 때문에 온 성을 멸하시겠습니까?" 야훼께서 대답하셨다. "저 곳에 죄없는 사람이 사십오 명만 있어도 멸하지 않겠다."
  29. 아브라함이 "사십 명 밖에 없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고 여쭙자 야훼께서 대답하셨다. "사십 명을 보아서라도 멸하지 않겠다."
  30. 아브라함이 또 여쭈었다. "주여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삼십 명밖에 안 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가 "삼십 명만 되어도 멸하지 않겠다." 하고 대답하시자
  31. 그가 또다시 여쭈었다. "죄송하오나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만일 이십 명 밖에 안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가 "이십 명만 되어도 그들을 보아서 멸하지 않겠다." 하고 대답하셨다.
  32. 아브라함이 다시 "주여, 노여워 마십시오. 한 번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만일 열 사람밖에 안 되어도 되겠습니까?" 야훼께서 대답하셨다. "그 열 사람을 보아서라도 멸하지 않겠다."
  33. 야훼께서는 아브라함과 말씀을 마치시고 자리를 뜨셨다. 아브라함도 자기 고장으로 되돌아갔다.

December 25, 2006

창세기(Genesis) 17장

  1. 아브람이 구십구 세 되던 해에 야훼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시어 말씀하셨다. "나는 전능한 신이다. 너는 내 앞을 떠나지 말고 흠 없이 살아라.
  2. 나는 너와 나 사이에 계약을 세워 네 후손을 많이 불어 나게 하리라."
  3. 아브람이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자 하느님께서 그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4. "내가 너와 계약을 맺는다. 너는 많은 민족의 조상이 되리라.
  5. 내가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삼으리니, 네 이름은 이제 아브람이 아니라 아브라함이라 불리리라.
  6. 나는 너에게서 많은 자손이 태어나 큰 민족을 이루게 하고 왕손도 너에게서 나오게 하리라.
  7. 나는 너와 네 후손의 하느님이 되어 주기로, 너와 대대로 네 뒤를 이을 후손들과 나 사이에 나의 계약을 세워 이를 영원한 계약으로 삼으리라.
  8. 네가 몸붙여 살고 있는 가나안 온 땅을 너와 네 후손에게 준다.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어 주리라."
  9. 하느님께서 또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 계약을 지켜야 한다. 너 뿐 아니라, 네 후손 대대로 지켜야 한다.
  10. 너희 남자들은 모두 할례를 받아라. 이것이 너와 네 후손과 나 사이에 세운 내 계약으로서 너희가 지켜야 할 일이다.
  11. 너희는 포경을 베어 할례를 베풀어야 한다.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에 세운 계약의 표다.
  12. 대대로 너희 모든 남자는 난 지 팔 일 만에 할례를 받아야 한다. 네 후손이 아닌, 네 집에서 난 씨종이나 외국인에게서 돈 주고 산 종이라도 할례를 받아야 한다.
  13. 네 집에서 난 씨종이나 돈 주고 산 종도 반드시 할례를 받아야 한다. 그러면 내 계약이 영원한 계약으로서 너희 몸에 새겨질 것이다.
  14. 포경을 베어 할례를 받지 않은 남자는 내 계약을 깨뜨린 사람이니 겨레에게서 따돌림받게 되리라."
  15.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 분부하셨다. "네 아내 사래를 사래라는 이름으로 부르지 말아라. 그의 이름은 사라이다.
  16. 내가 그에게 복을 내려 너에게 아들을 낳아 주게 하리라. 그에게 복을 내려 많은 민족의 어미가 되게 하고 그에게서 민족들을 다스릴 왕손이 일어나게 하리라."
  17. 아브라함은 땅에 얼굴을 대고 있으면서도 속으로는 우스워서 "나이 백 살에 아들을 보다니! 사라도 아흔 살이나 되었는데 어떻게 아기를 낳겠는가?" 하고 중얼거렸다.
  18. 그러면서 하느님께 이스마엘이나 당신의 귀여움을 받으며 살게 해 달라고 청하자
  19.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니다. 네 아내 사라가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의 이름을 이사악이라고 하여라. 나는 그와 나의 계약을 세우리라. 그와 그의 후손의 하느님이 되어 주기로 영원한 계약을 세워 주리라.
  20. 이스마엘을 생각하고 하는 네 말도 들어 주리라. 그에게도 복을 내려 자손이 많이 태어나 수없이 불어나게 하겠다. 그에게서 열두 영도자가 나서 큰 민족이 일어나게 하겠다.
  21. 나의 이 계약은 사라가 내년 이맘 때 너에게 낳아 줄 이사악에게 세워 주는 것이다."
  22.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하실 말씀을 다 하시고 그를 떠나 올라 가셨다.
  23. 아브라함은 그 날로 아들 이스마엘을 비롯하여 집에서 난 씨종과 돈 주고 산 종에 이르기까지 집안에 있는 모든 남자를 다 불러 들여 포경을 베어 할례를 베풀었다.
  24. 아브라함도 포경을 베어 할례를 받았는데, 그때 나이가 구십구 세였고
  25. 아들 이스마엘이 포경을 베어 할례를 받은 것은 십삼 세 되던 해였다.
  26. 이렇게 아브라함과 그의 아들 이스마엘은 같은 날 할례를 받았다.
  27. 아브라함의 집에 있는 모든 남자들, 집에서 난 씨종이나 외국인에게서 돈 주고 산 종도 모두 아브라함과 함께 할례를 받았다.